바이든 "美 가자정책은 민간인 보호에 달려"…네타냐후에 경고

입력 2024-04-05 11:03   수정 2024-04-0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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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과정에서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간인 보호 등을 위한 즉각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대(對)이스라엘 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이스라엘에 경고했다.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이 국제 구호단체의 트럭을 오폭해 미국 시민을 포함한 구호단체 직원 7명이 숨진 사고에 따른 대응이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압박이 잇따른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정책 변화를 시사했다.
◆바이든, 즉각 휴전·민간인 안전 요구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가자 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고 가자지구 내 인질 석방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도록 협상팀에 힘을 실어줄 것을 촉구했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 인도주의적 고통, 구호 요원의 안전을 해결하기 위해 일련의 구체적이며 측정할 수 있는 조치를 발표하고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지난달 중순 이후 처음이다. 지난 1일 발생한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 오폭 사건을 계기로 진행됐다. 1일 저녁 가자지구 중부에서 창고에 구호용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WCK 소속 차량 세 대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고 미국인을 포함한 직원 7명이 사망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커비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WCK 차량) 공격에 충격을 받았으며 네타냐후와 이야기할 때라고 강하게 느꼈다”고 전했다.
◆‘친(親) 이스라엘’ 바이든, 태도 바꾸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WCK 차량 오폭 사건 직전까지만 해도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자국민을 포함해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고,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이스라엘에 대한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대이스라엘 정책을 전환할 경우 일시적으로 무기 공급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전쟁 지지에 반대하는 아랍계와 무슬림계 미국인뿐만 아니라 진보주의자들의 정치적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반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네타냐후 총리실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남부 아슈도드 항구와 북부 에레즈 검문소를 통해 가자 지구에 대한 임시 원조 전달을 허용할 계획이다. 에레즈 검문소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내내 폐쇄된 곳이다. 케렘 샬롬의 교차로를 통해 요르단 원조품 반입도 늘어날 수 있다고 총리실은 덧붙였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이 결정은 전투의 지속을 보장하고 전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발표 이후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스라엘 정부가 발표한 조치를 환영한다”며 “해당 조치는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이란 시리아 영사관 공습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에 보복을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 위협에 직면한 이스라엘을 미국이 강하게 지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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